This exhibition took place at our previous [Location closed] Seoul location.
서울 - 페이스 갤러리가 페이스 베이징에 이어 서울에서 이건용의 두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 그룹 ST(Space and Time)의 창립자이자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의 선구자인 이건용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행위예술을 선보인 개념미술 1세대 대표작가이다. 2019년 6월 5일부터 8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 《現身 현신》은 행위예술가로서의 작업에 초점을 맞추어 6월 4일 오후 6시에 있을 라이브 퍼포먼스를 포함하여 사진, 회화, 조각 등 40여년에 걸친 그의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1975년부터 1980년까지 이건용은 50여차례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러한 퍼포먼스에서 작가는 손을 이용한 아주 사소한 동작들과 더불어 먹기, 걷기, 숫자 세기와 같은 일상 속 지극히 평범한 행동들을 행했다. 표면적으로 일상의 재연처럼 보이는 이런 동작들은 당시 한국의 사회·정치적 맥락 깊숙이 위치하는 이건용의 작업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1972년 한국의 대통령이었던 박정희가 선포한 유신 체제는 1979년 그가 피살되면서 막을 내린다. 이 시기에 남한을 북한의 공산주의 체제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명목 하에 정부의 감시와 통제, 시민권 탄압은 극에 달했다. 시각예술도 예외는 아니어서 서양식 유화나 수묵화, 조각 등 정권이 인정하는 미술의 카테고리를 벗어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은 정부의 지원을 일체 받지 못했다. 따라서, 이건용의 초기 퍼포먼스가 국가의 관심을 끌지 않을 정도의 기본적인 행동들의 반복에 그치는 것은 우연이 아니였다.
이건용의 몇몇 퍼포먼스는 일반 관객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다. 또한, 그의 여러 퍼포먼스는 체계적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마치 관객들을 위한 시각 매뉴얼 같기도 하다. 작가는 초창기부터 기록을 작업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여겼다. 『테이트 페이퍼』 23호에서 조앤기(Joan Kee)는 이건용의 사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점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그러나 특별히 중요성을 갖는다고 여겨지는 것은 사진이었다…비록 실제 퍼포먼스를 목격하는 것은 그것을 한 장 또는 여러 장의 사진으로 경험하는 것과 명백히 다르지만, 이건용과 그의 가까운 동료들이 사진 기록을 행위 그 자체보다 더, 아니면 행위 자체 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앤기의 글은 이건용의 사진이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장성으로서 뿐만 아니라 사진이라는 매체로서 퍼포먼스의 가능성을 실험한 것은 이건용을 한국 행위예술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부분이다. 일례로 1975년 서울에서 개최된 마지막 A.G전과 1976년 한 전시에서 <장소의 논리>를 선보이기 전에 이건용은 홍익대학교 운동장에서 행한 퍼포먼스를 동료 작가인 이완호가 여러 장의 사진으로 기록했다. 퍼포먼스 자체의 중요성은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장소의 논리>의 공식적인 퍼포먼스에 앞서 촬영한 사진 원본은 오늘날 그의 초기 작업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중한 유산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소의 논리>와 더불어 <신체 드로잉>과 <손의 논리>를 과거 이건용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사진 작품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는 신체의 역할에 대한 작가의 강조이다. 하나의 매체로서 신체가 가지는 궁극적 역할에 대한 작가의 믿음은 이 전시의 제목인 《現身 현신》에도 반영되어 있다. 《現身 현신》은 ‘지금’이나 ‘현재’를 뜻하는 한자 현(現)과 ‘몸’을 의미하는 신(現)을 결합한 단어로 자아의 존재를 타인에게 보이는 것을 뜻한다. 작가가 선택한 이 단어는 퍼포먼스에 내재된 그의 철학을 포괄하며 엄격하게 통제된 한국 사회 안에서 퍼포먼스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과감한 시도를 구현한다.
이건용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1973),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1973), 칸의 칸뉴쉬르메르(1976), 제15회 상파울로 비엔날레(1979), 리스본 시립 미술관(1979), 파리의 그랑팔레(1986), 서울 예술의 전당(1995), 부산시립미술관(1998), 한국문화예술진흥회 문예회관(1999), 광주시립미술관(2000), 과천 국립현대미술관(2014), 페이스갤러리 베이징(2018)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전시된 바 있으며, 올 6월말에 부산시립미술관에서의 대규모 회고전을 앞두고 있다.
그의 작품은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리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소마미술관, 미국 댈러스의 라초프스키 콜렉션, 영국 런던의 테이트를 비롯한 국내외 여러 미술 기관이 소장하고 있다.
Itaewon-ro 262
Yongsan-gu
Seoul, 04400
South Korea
www.pacegallery.com
+82 707 707 8787
Tues - Sat, 10am - 6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