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 느끼고 아는 것을 의식이라 한다. 지구상에는 인간 외에도 의식을 가진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하며 태고적인 생김새가 다르듯 그들의 언어체계 또한 다르다. 의식의 영역은 의지에 따라 확장되거나 감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수련에 의한 능력의 진화 또는 나태로 인한 능력의 감퇴와 유사하다. '文魚魚文' 전은 다른 종류의 의식과 언어에 대한 조은지 작가의 장기적 예술프로젝트의 한 부분으로 연체동물의 몸을 관찰하면서 얻은 직관을 이용하여 상상적 언어를 창조해 보여준다.
문어는글월문에물고기어를더해文魚라쓰인다.문어를종종공포와혐오의대상으로묘사하는서양과달리 선비가글을쓸때사용하는먹물을갖고있는문어를우리는점잖은물고기라여겼다.세개의심장,360도로회전하는눈,원모양으로눈을감싸고있는뇌를가진문어는인간과동떨어진지각체계로세상을인식한다. 작가의 관점으로 바라본 문어의 새로운 언어는 모두에게 익숙지 않다. 흔적을 관찰해야 한다.
<Letter Fish Knows How to Enter My Brain>은 총 12권의 책으로 전시장 안에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책들이 가진 주제는 하나로 국한되어 있지 않다. 글자를 모두 읽으려 노력할 필요는 없으나 일부러 읽지 않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정신은 물체를 그의 본질을 가지고 인식하는가?'유사한 것은 유사한 것에 의하여 인식되나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미학이 감각에 대한 인식에 관한 학문이라면 끊임없는 새로운 의식의 탐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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